룩인사이드 갤러리
0.1s 장치교란



■전시개요
전시명 : ⟪ 0.1s 장치교란 ⟫
참여작가 : 박남사(박상우)
전시기간 : 2026. 4. 22 (수) - 5. 18 (월)
관람시간: 10:00~20:00 (매주 화 휴무)
오프닝 : 4. 25 (토) 16:00
전시장소 : 룩인사이드 갤러리(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7길 30-1)


■전시소개

스마트폰을 공중에 던져 장치 프로그램을 교란한 파격적인 사진 실험

장치가 내뱉는 비명, 1천회 투척, 1만장의 ‘낯선’ 이미지

AI 시대, 새로운 창작의 주체를 묻다

 

스마트폰을 공중에 던져 얻어낸 1만 장의 ‘비명’: 기술 권력에 균열 내다

컴퓨터, 스마트폰, AI가 설계한 촘촘한 프로그램의 ‘손바닥’ 안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열린다. 사진가 박남사는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룩인사이드 갤러리에서 개인전0.1s 장치교란을 개최한다.

인간은 장치 프로그램을 자신의 의도대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치를 다루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사실상 장치 프로그램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진다. 박남사는 이 같은 장치 지배 사회에서 인간이 과연 장치에 저항하거나 교란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작가는 이 질문을 휴대폰 ‘투척’이라는 행위로 구체화한다. 2018년부터 길거리, 학교, 기차역, 카페, 도서관 등 일상 공간에서 휴대폰을 공중으로 던지는 파격적인 실험을 지속해 왔다. 공중에 던져진 휴대폰은 약 1초 동안 10장의 사진을 연속 촬영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장치가 의도하지 않은 이미지를 배출하고자 했다.  

나는 휴대폰 카메라를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어 장치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혹은 감추고 싶은—이미지들을 비명을 지르듯 토해내게 하려 했다.

지난 6년 동안 작가는 약 1천 번의 휴대폰 투척으로 약 1만 장의 연속사진을 촬영해왔다. 이 사진들은 기존 예술사진의 문법인 구도, 시점, 프레이밍, 빛, 심도 등을 완전히 이탈한다. 공중에 내던져진 휴대폰은 빠르게 회전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 결과 피사체의 직선은 휘어지고, 풍경은 소용돌이치며, 대상은 알아볼 수 없는 추상적인 형태로 변한다.

박남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창작의 주체로서 오랫동안 강조되어 온 ‘작가’의 위상에 질문을 던진다. 전통적인 작가 개념은 작품 제작을 완전히 통제하는 온전한 주체이다. 하지만 이 사진들은 작가보다는 허공에 내던져진 카메라 장치와 공중에서 이루어지는 물리적 운동이 결합하여 생산된다.

이 사진의 진정한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장치와 물리적 운동이다. 작가로서 내가 한 일은 단지 휴대폰을 공중에 힘차게 내던진 것뿐이다.”

작가는 휴대폰 투척으로 무작위로 촬영된 사진에서 인간이 장치의 통제를 잠시 벗어난 짧은 순간을 발견한다.

각각의 이미지는 0.1초 동안 장치의 시각이 교란된 순간의 기록이다. 이 기이한 사진들 속에서 나는 장치에 대한 인간의 작은 승리를 본다.”

AI를 비롯한 장치 프로그램이 현대인의 사고와 행동을 점점 지배하는 이 시대에, 이 전시는 예술이 장치 프로그램에 균열을 시도하는 작은 실험이다.

부대행사로 이영준 기계비평가, 박남사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연계 세미나 <장치에 저항하기>가 5월 9일(금)에 진행될 예정이다.


■작가노트

0.1s 장치교란

박남사

오늘날 우리는 날마다 컴퓨터, 스마트폰, AI 등 다양한 장치 프로그램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우리는 이 장치들을 우리의 의도대로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의도 역시 장치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작동한다. 어쩌면 우리는 장치가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라는 손바닥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이런 질문을 해 왔다. 인간은 과연 자신이 사용하는 장치를 교란할 수 있을까? 장치에 잠시라도 저항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출발해 사진가인 나는 휴대폰 카메라라는 가장 익숙한 장치를 공중에 던지는 작업을 시작했다. 공중에 던져진 휴대폰은 1초 동안 10장의 연속사진을 촬영한다. 이 작업은 휴대폰 카메라를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어, 장치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혹은 감추고 싶은—이미지들을 비명을 지르듯 토해내게 하려는 시도이다. 마치 장치가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나는 이런 사진을 촬영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지?”

나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길거리, 카페, 기차역, 학교, , 도서관 등에서 약 1천 번 이상 휴대폰을 공중에 던져 약 1만 장의 연속사진을 촬영해 왔다. 이 사진들은 공중에 내던져진 상태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에 기존 예술사진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난다. 구도, 시점, 프레이밍, , 심도 등 예술사진의 전통적인 범주는 이 사진에서 거의 무의미하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공중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우연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중에 던져진 휴대폰은 빠르게 회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다양한 왜곡된 이미지가 생성된다. 피사체의 직선은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풍경은 회오리처럼 소용돌이치며, 대상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추상 이미지로 변모한다. 이 낯선 사진들은 장치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배출한 이미지들이다. 나는 이 이미지들 속에서 장치에 대한 인간의 작은 승리를 본다.

나는 휴대폰 투척 행위와, 그 결과로 나온 이 기이한 사진들이 기존 예술의 범주를 잠시나마 뒤흔들기를 바란다. 특히 창작의 주체로서 오랫동안 자리매김해 온 작가의 위상을 다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전통적인 작가 개념은 작품 제작을 완전히 통제하는 온전한 주체이다. 작가는 카메라를 피사체에 향하고, 구도를 정하며, 초점을 맞추고, 노출을 조절하며, 셔터찬스를 고민한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휴대폰을 공중에 힘차게 내던질 뿐이다. 사진은 나의 의지를 벗어나 내던져진 카메라 장치와 공중에서 이루어진 물리적 운동(회전, 가속도 등)이 결합하여 생성된다. 이 사진의 진정한 주체는 작가가 아니라 교란된 장치와 물리적 운동이다.

이 사진들은 공중에서 1초 동안 10장 연속으로 촬영되었다. 각각의 이미지는 0.1초 동안 장치의 시각이 교란된 순간의 기록이다. AI와 장치 프로그램들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점점 더 장악해 가는 이 시대에, 이 작업은 예술이 그 질서에 잠시 균열을 내고자 하는 작은 실험이다.



■주요작품


자료제공: 룩인사이드 갤러리


아트큐브 강남 룩인사이드갤러리 박남사, 박상우 전시회
연속사진 #1

아트큐브 강남 룩인사이드갤러리 박남사, 박상우 전시회
연속사진 #2



■연계행사
전시연계 세미나 "장치에 저항하기"
일  시 : 2026. 5. 9 (토) 14:00 - 16:00
장  소 : 룩인사이드 갤러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7길 30-1)
발표 : 이영준 (기계비평,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박남사 (작가)
 

■작가소개

박남사(박상우) PARK Namsa

        서울대 미학과 교수

학력

2008    파리 국립고등사회과학원(EHESS) 사진학 박사

2002    파리 국립고등사회과학원(EHESS) 사진학 석사

개인전

2025   파티나, 중학스페이스(서울), 탄갤러리(대구), 부산갤러리(부산)

2017   뉴 모노크롬: 회화에서 사진으로, 갤러리룩스, 서울

2016   폐기된 사진의 귀환: FSA 펀치 사진, 갤러리룩스, 서울

단체전

2025    2025 Pingyao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Main Exhibition, Pingyao, China

2022    사진의 경계,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22    환등기, 스페이스 55, 서울

2019    다시, 사진이란 무엇인가, 스페이스22, 서울

2018    미니멀 변주, 서울대미술관, 서울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전시기획

2023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9   다시, 사진이란 무엇인가, 스페이스22, 서울

2010   서울사진축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