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을 관람한 관객입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의 공연이라는 기대를 안고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공연장을 찾았습니다만, 그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에 몇 가지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첫째, 연주 완성도의 문제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올린 섹션의 연주 수준이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공연 내내 불안정한 음정과 산발적인 불협화음이 이어졌고, 기본적인 박자조차 맞지 않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합주 전체의 흐름이 흐트러졌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게 전문 연주단체의 무대인가 싶을 만큼 파트 내의 통일성이 없었습니다.
7만 원을 지불하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탄탄한 앙상블입니다. 연습이 부족하다는 인상이 여실히 느껴지는 연주를 무대에 올린 것 자체가, 관객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지휘자의 태도에 관한 문제입니다.
지휘자는 공연 중 발생하는 음악적 문제를 실시간으로 조율해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연에서는 현악 파트의 불협화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이를 수습하려는 어떤 시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았고 관객으로 하여금 무성의 하게 지휘하며 이끌어 간다고 느껴졌습니다. 공연 전반적으로 지휘와 연주가 맞지 않는 장면이 빈번히 연출되었는데, 그럼에도 지휘자는 아무 문제 없다는 듯 무대를 마무리했습니다. 전문가라면 분명히 인지했을 문제들을 외면한 채 지휘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셋째, 공공 예술단체로서의 책임 문제입니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예술단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상업 공연보다 더 엄격한 품질 관리가 요구됩니다. 이번 공연이 충분한 리허설과 합주 연습 없이 무대에 오른 결과라면, 이는 단체 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번 일로 인해 공공 문화 예술에 대한 시민으로서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관객의 비판을 성실히 수용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요청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