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 IoT콘텐츠메이커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구성원들<사진=FIRE>

 

 

VR 영상 제작해 시니어의 디지털 라이프 돕는다…‘FIRE’

 

경력단절여성 17명의 동아리 FIRE(Fourth Industrial Revolution & Education)는 강남여성능력개발센터 IoT콘텐츠메이커강사 양성과정을 함께 수료한 수강생들의 모임이다. 36세부터 54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구성원들은 과거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잠시 일을 손에서 내려두었던 이들이다.

 

FIRE의 김은영 회장은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FIRE는 대학에서 강의했던 분이나 초중고교에서 강사활동을 했던 분, 전산 전공자, 시각디자인 전공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모여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콘텐츠를 만들고 교육하는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멋있게 나이 들어가고 싶은 것은 모든 이들의 소망이죠. 나이 만큼의 지혜가 존중받고 발휘될 수 있는 황금같은 나이의 어르신들이 단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아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몸으로 느껴지는 시대를 살면서 스스로도 첨단 기술이 낯설고 소외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고령층인 부모님들을 가까이 지켜보며 어르신들은 아예 세상으로부터 문화적·정서적으로 단절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낀 세대로서 어르신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각자의 재능을 모아 시작된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디지털 소외계층 시니어를 위한 VR영상 교육 제작
FIRE는 지난해 서울디지털재단의 스마트시티즌 커뮤니티를 통해 디지털 소외계층 시니어를 위한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영상교육을 제작했다.

 

FIRE가 제작한 시니어 VR콘텐츠는 3가지다. 우선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식당 등에 설치된 키오스크(KIOSK)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VR영상으로 제작해 생생하게 사용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두번째는 대외활동보다는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어르신을 위한 의자체조 영상이다. 스트레칭, 치매예방 손가락체조, 퀴즈 등 VR을 통해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세번째는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산책영상이다. 숲속길이나 식물원의 VR영상에 음악소리, 새소리를 곁들여 실제로 숲속에 혹은 식물원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전할 수 있다.

 

FIRE는 시니어들이 실제로 필요를 느끼고, 이용하기 쉽도록 하며,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으로 구성돼야 이용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구성단계부터 엄격하게 계획해 VR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더 많은 시니어들이 자신있게 디지털 라이프를 추구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제작자, 전문가, 사용자의 유기적 협업 통해 이룬 성과
“이러한 마음을 갖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과제를 수행하다보니 촬영, 영상편집, 프로그램 등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여러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구해야 했습니다. 유기적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깊이 배우는 계기가 됐죠.”

 

FIRE는 과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르신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김 회장은 그 과정에서 모진 말씀을 해주신 어르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 꼭 필요한 콘텐츠라고 응원해주신 분, 좋다고 감동하신 분 등 다양한 어르신들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FIRE는 지난해 12월 콘텐츠와 교육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골든랩’이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골든랩의 대표는 FIRE의 김미경 부회장이 맡았다. 골든랩은 강남구로부터 창업보육실을 지원받아 활발한 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 3월부터는 서초구와 강남구의 4차산업 관련 마을공동체 사업인 ‘더불어교실’에서 7개 과목의 강좌를 시작한다. 강의는 FIRE의 식구들이 담당한다.

 

김 회장은 FIRE라는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했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되는 세상을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알려주는 교육·콘텐츠 기업으로 계속 진화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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