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 성별따라 다르다
취업준비 성별따라 다르다
男 기회포착 VS 女 실력쌓기
남학생 : 취업 박람회 ·기업 설명회
여학생 : 어학학원 수강·교환학생 교육
[우먼타임즈 2007-06-18]
기업들이 하반기 공채 일정을 발표하면서 대학가가 취업 열기로 뜨겁다.
취업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학생은 사설학원 수강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남학생은 기업설명회와 공모전 등을 통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문화학과 나임윤경 교수가 최근 열린 제18회 춘계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한 ‘남녀공학 대학교 여학생들의 변화된 취업 준비와 대학의 과제’라는 논문에 따르면, 여학생은 사설학원 수강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커리어 관련 교과목 수강, 교내 취업 프로그램, 사회봉사 활동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학생은 기업 연수 프로그램, 취업박람회, 기업설명회, 교내외 공모전 참가 등에 여학생보다 더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취업 준비 과정에서 성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원인은 취업으로 직접 연결되는 취업박람회, 기업설명회, 공모전 등이 남성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여대생들은 일찌감치 사설 어학학원,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연세대 3학년 권현진씨는 “취업설명회나 기업설명회에서는 면접 기회가 남학생 위주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얻은 정보를 남자들끼리만 공유하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소외된다”며 “때문에 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는 어학, 봉사 등의 분야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내외 공모전 준비 모임 역시 남학생이 리더인 경우 여학생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취업 준비 전반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더욱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논문 자료에 따르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학생은 97.3%가 ‘그렇다’고 답한 데 비해 남학생은 94.6%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대생들이 수동적인 자세로 모호한 취업 준비만 한다는 생각은 선입견이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나임 교수는 “동료, 선후배와의 대화 주제에서도 여학생은 예상과 달리 연애, 연예인 등 가십성 이야기에 대해서 남학생에 비해 관심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신 어학연수, 사회문화, 네트워크 구축 등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나임 교수가 발표한 이번 내용은 4~5월 두 달 동안 연세대 남녀 학생 117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재은 기자 lje@iwomantimes.com
입력시간 : 2007-06-16 [32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