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7-06-28 18:42
20대 여성은 전문직, 40대 여성은 단순생산 및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대와 40대가 높고 30대가 낮은 M자형 곡선을 이뤄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연구원 권혜자 동향분석팀장은 지난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 가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40대 여성의 직업군 차이와 경력단절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28일 밝혔다.
통계청의 남녀간 경제활동참가율을 살펴보면 남성은 20대부터 꾸준히 증가해 30대 후반 94.7%로 최고조에 이르고 50대까지 90%대를 유지한다. 여성은 20대와 4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각각 67.3%와 65.5%로 70%에 가까운 비율을 보이지만 30대 초반에는 53%까지 뚝 떨어진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급락해 경력단절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결혼 뒤 출산·육아 등의 문제로 직장을 떠난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사를 이유로 고용보험을 상실한 여성 비율은 1999년 10.2%에서 2002년 6.5%, 2006년 4.2%로 경력단절 현상이 빠르게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많이 일하는 직업도 연령대별로 크게 달랐다. 2005년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20대 여성은 보건·의료(36.4%), 교육·연구(25.9%), 금융·보험(17.3%) 등 사무직·전문직 비율이 높았다. 40대 여성은 음식서비스(35.4%), 섬유·의복(29.8%), 인쇄·가구·공예 생산직(14.0%) 등 단순생산직이나 일용직 종사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남녀간 임금격차도 연령대에 따라 크게 벌어져 20대 여성은 남성보다 9% 적은 임금을 받지만 40대는 19.4%까지 차이가 났다. 권 팀장은 “여성이 출산·육아로 직장을 떠난 이후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때 비정규직 내지 하향 취업을 하는 경향 때문에 임금 격차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남녀간 직업군 분리현상도 두드러졌다. 2006년 2월∼2007년 1월 고용보험 신규취득자 450여만명이 속한 118개 직업군 중 여성집중직업(여성비율 70% 이상)은 14개(11.9%)에 불과했다. 업종도 음식서비스, 보건·의료 관련직, 청소 및 파출부 관련 등 단순서비스업이나 노동 관련업이 대부분이었다. 남성집중직업은 건설, 서비스, 엔지니어, 공무원 등 60개(50.8%) 분야나 됐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