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25% "딸에게 성형수술 권한 적 있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10-01 16:41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10대 딸을 둔 어머니들이 4명 중 1명 꼴로 딸에게 성형수술을 권유한 적이 있으며, 성형수술을 고려해 본 10대 소녀가 44%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뷰티 브랜드 '도브'는 12-16세 여학생 250명과 이 연령대의 딸을 둔 어머니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머니 중 25%가 딸에게 성형수술을 권유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대상 여학생 중 성형 수술을 고려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44%에 달했으며, 실제로 성형수술 상담을 받아 본 여학생도 1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외모에 만족한다는 여학생은 19%에 그쳤던데 비해 "자녀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어머니는 35%에 달해 어머니와 딸간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또 어머니들은 자녀의 외모에 대해 자주 혹은 가끔 칭찬한다는 응답이 86.0%에 달했으나 10대 여학생들은 외모에 대해 자주 혹은 가끔 칭찬을 받는다는 응답이 67.2%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모녀간 대화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10대 소녀의 44%가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 미만이라고 답했고, 2.4%는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어머니 역시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경우가 46.8%에 달했다.
대화의 주된 내용은 학교생활(51.6%)이나 학업능률향상(32.0%)에 집중돼 있었고, 내적(6.4%) 혹은 외적(3.6%) 아름다움에 대한 대화는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브는 "조사 결과 모녀간 대화시간이 길수록, 딸의 외모에 대한 엄마의 칭찬이 잦을수록 외모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머니가 자녀의 미 의식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대화와 이해 부족으로 어머니의 역할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뷰티 브랜드 도브가 청소년에게 외모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리얼뷰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도브는 자녀의 올바른 외모 인식에 모녀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해 엄마와 딸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인사동 쌈지갤러리에서 개최하고, 모녀가 올바른 대화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교육 프로그램 '트루 유'(True You)를 운영할 계획이다.
1-7일 진행되는 사진전에는 캠페인 홍보대사로 선정된 뮤지컬 최정원 배우 모녀와 일반인 모녀 9쌍의 사진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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