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기사입력 2007-12-06 11:50

대통령선거를 13일 앞둔 가운데 후보들의 보육·여성취업·성매매대책 등 여성 관련 정책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관련 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누구일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5일 서울 불광동 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여성신문과 공동으로 연 ‘17대 대선과 여성정책공약 평가 토론회’에서 이를 분석, 발표했다.

연구원은 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이인제, 문국현 등 주요 대선후보 5명의 공약 중 기본정책을 분석한 결과 권 후보 공약의 여성정책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정·이인제·문 후보는 주요 과제 중 여성정책을 포함하고 있었고, 이명박 후보는 10대 기본정책에서 여성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10개 정책공약 중 여성공약을 세 번째로 꼽았고, 여기에 성평등 사회를 위한 국정운영 3대 공약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여성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정 후보는 육아·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중점과제로 선정했고, 문 후보는 12대 국정의제 중 ‘보편적 성평등사회실현’을 11번째로 꼽았다.

한편 전체 공약 중 여성 일자리 보장, 여성인적자원 개발, 취약계층 여성복지·양성평등문화 확산 등 9가지 여성 관련 공약의 가짓수를 비교한 결과 정 후보가 18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권 후보가 161건으로 뒤를 이었다. 영역별로는 각 후보 모두‘ 취약계층 여성 복지 증진’ 분야의 공약이 가장 많았으며, 양성평등 문화 확산이나 여성인적자원 개발 공약은 거의 없었다.

여성정책연구원의 김원홍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번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약의 설계와 이행 여부에 대한 평가작업”이라며 “정책과 공약은 내놓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에 대한 평가가 지속돼야 하며, 평가가 지속하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됨은 물론 앞으로 후보들도 여성계의 다양한 요구를 포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등 정당의 여성국장과 여성특보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여성정책연구원 김경애 원장은 “이번 평가는 앞으로 후보자와 정당이 바람직한 여성공약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은 선거를 앞두고 여성 문제와 관련된 학계·시민단체·정당·정부 등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공약을 분석함으로써 유권자들이 이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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