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원 비율 17.8%
기사입력 2008-04-14 10:00 |최종수정2008-04-14 13:13


한국 80위 북한 56위..미국 70위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세계 각국의 의회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7.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의회연맹(IPU)이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각 국의 단원제 의회와 하원을 기준으로 할 때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48.8%를 기록한 아프리카 르완다로 나타났으며, 스웨덴, 핀란드, 아르젠티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2월말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여성의원 비율은 14.4%로 80위를 차지한 반면 북한은 20.1%로 56위에 올랐다.

미국의 여성의원 비율은 16.8%(상원 16%)로 70위, 중국은 20.6%로 52위를 각각 기록했고, 일본은 9.4%(상원 18.2%)로 그루지야, 루마니아, 감비아와 함께 공동 104위를 차지했다.

여성이 의회에 1명도 진출하지 못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카타르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9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유럽(Nordic) 국가들의 여성의원 비율이 41.4%로 가장 높았고, 북남미 21.6%, 북유럽을 제외한 유럽 19%,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17.3%, 아시아 17% 등 순이었고, 아랍지역은 9.6%로 가장 낮았다.

IPU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의회 내에서의 여성'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의회 내 여성의원 비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문화적 장벽뿐아니라 의정활동과 가정내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조화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고서는 또 경험에 비춰보면 여성비율이 높은 의회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토론도 상대적으로 덜 대립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의원들은 남성에 비해 보육이나 임금평등, 육아휴가, 연금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더 많이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고 AP통신은 IPU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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