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헌재소장회의 `우먼파워' 눈길

기사입력 2008-08-31 09:00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헌법재판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9월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하는 세계헌법재판소장회의에 독일 첫 여성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유타 림바흐(74) 씨를 비롯한 여성 헌재소장 및 재판관들이 대거 참석한다.

31일 헌재에 따르면 베를린 출생의 림바흐 전 독일 헌재소장은 베를린주 법무장관과 독일연방헌법재판소 부소장을 거쳐 1994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헌재소장에 올라 8년 뒤인 2002년 정년퇴직했다.

그는 헌재소장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데 이어 이후 대선 후보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영향력 있는 인사이다.

림바흐 전 소장은 1998년 우리나라 헌법재판소 창립 10주년 기념학술회의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창립 20주년 행사를 위해 30개국에서 초청받은 헌법재판 고위 관계자 중 스페인의 마리아 에밀리아 까사스 바몬데(58) 헌재소장과 키르기스탄의 시디코바 칼다베코브나 헌재소장, 크로아티아의 야스나 오메예츠 헌법재판소장도 여성이다.

필리핀의 첫 여성 대법관인 콘수엘로 이나레스-산티아고(69) 대법관, 리투아니아의 토마(43) 헌법재판관, 불가리아의 에밀리아(61) 헌법재판관 등도 여성 법조인의 대표 주자들이다.

한편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78) 전 미국 연방대법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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