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련 교수의 교육칼럼


저출산, 양질의 보육시스템이 해법이다

요즘 출산율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 관계 당국 주무장관이 북핵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저출산이라고까지 하는 마당이니 저출산의 문제가 심각하긴 매우 심각한 모양이다. 그런데 실제 저출산 여파의 조짐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일간지를 보니 매년 초등학생 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두 곳이 처음으로 통폐합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학교 통폐합은 그동안 학생 수가 적은 농촌의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을 뿐 대도시에서는 드문 경우인데, 특히 서울 시내에서 추진되는 것은 초·중·고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 수의 감소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면 학생 수가 200명 이내로 줄어들어 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의 요인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 한 요인은 자녀를 낳아도 믿고 맡길만한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육아문제는 출산과 더불어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아이코리아는 1981년 설립 당시 척박하던 유아교육 분야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특히 1992년 보육교사 양성기관인 ‘보육교사교육원’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높은 수준의 어린이집 교사를 다수 배출했다.
어린이집 교사는 어머니를 대신하여 취업모의 자녀 교육 및 보호, 양육 등을 책임질 수 있도록 준비된 교사여야 한다. 아이코리아는 영유아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올바른 보호 및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유능한 교사를 양성해 왔고, 또한 일선 교사가 교육적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 교사에 대한 보수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에 대한 교육과 최고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해 줄 어린이집을 확대할 목적으로 개설된 ‘2박3일 평가인증 심화과정’ 등의 교육은 어린이집의 보육과 교육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저출산과 함께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이 출산 후 사회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의 실업문제다. 실제 다양한 사회경험과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력 여성이 새로운 직업의 기회를 갖기에는 아직까지 여러 가지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여성들에게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 도전은 여성 능력의 개발과 사회참여라는 측면에서 한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육아 경험을 가진 여성이 ‘보육교사양성과정’ 참여를 통해 영유아의 특성과 발달단계에 따른 이론을 습득, 일에 대한 보람뿐만 아니라 자아실현의 새로운 계기를 맞을 수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들의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침은 물론이고, 이런 경험 있는 보육교사에게 믿고 맡길 수 있어 저출산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노력은 국가나 기업,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1059호 [오피니언] (2009-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