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205만명 취업, 20대 취업자보다 많아

우리나라 여성 취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더해 생활고로 50대 이상 여성이 대거 취업전선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1009만1000명으로 2020년보다 17만7000명(증가율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취업자는 1978년 510만명으로 500만명을 넘어선 뒤 1986년 617만명, 1989년 715만명, 1994년 802만명, 2002년 923만명 등으로 계속 증가해 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남성 취업자의 경우 지난해 1415만3000명으로 2010년(1391만5000명)보다 23만8000명(1.7%)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 수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인구 증가다. 인구 증가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여성 인구수 자체는 계속 증가하면서 여성 취업자도 늘고 있다. 15세 이상 여성 인구는 2001년 1886만명에서 지난해 2098만명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여성의 사회진출이 계속 확대되는 사회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여성 취업자 증가는 서민층의 생활고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50대 여성 취업자는 전년보다 13만명(6.8%) 늘어난 205만명으로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20대 여성 취업자(192만명)보다 많은 숫자로, 50대 여성 취업자 수가 20대 여성 취업자 수를 추월한 것은 196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50대에 새로 진입한 여성(2010년에 49세)이 50대에서 빠져나간 여성(2010년에 59세)보다 훨씬 많은 인구 효과로 인해 50대 여성 취업자수가 증가한 경향이 있지만, 생활고로 새롭게 부업 전선에 뛰어든 50대 여성이 많아진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여성 취업이 꾸준히 늘고 있긴 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은 남성에 비해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여성 고용률(전체 인구 대비 일하는 사람의 비중)은 47.2%로, 남성(70.2%)보다 23%포인트가량 낮다. 

Chosun Biz / 박유연기자 / 201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