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靑) · 청(淸) · 청(聽)
■ 전시개요
전시명: 청(靑) · 청(淸) · 청(聽)
전시작가: 우이진, 임다인, 한혜수
전시기간: 2026년 6월 23일(화) ~ 2026년 7월 14일(화)
장르: 회화
장소: 슈페리어갤러리 제1전시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8 슈페리어타워 B1)
■ 전시소개
서로 다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푸름’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감정과 기억, 풍경의 층위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선보인다. 《청(靑) · 청(淸) · 청(聽)》은 색으로서의 ‘청(靑)’에서 출발해, 맑고 고요한 상태를 뜻하는 ‘청(淸)’, 그리고 감각에 귀를 기울이는 ‘청(聽)’으로 확장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푸른색을 단순한 색채의 개념으로 한정하지 않고, 감정과 기억, 빛과 시간이 머무는 하나의 상태로 바라본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감각 속에서 세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온도와 밀도를 지니면서도, 하나의 파동처럼 공간 안에서 서서히 공명한다.
우이진 작가는 ‘청(聽)’의 태도와 이어진다. 다만 그것은 모든 소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청취가 아니라, 내면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신호들 사이에서 방향을 가늠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일에 가깝다. 작가는 회화를 하나의 안테나처럼 바라보며, 빛과 기억, 도시의 풍경 속에서 받아들인 감각의 신호들을 화면 위에 천천히 축적한다. 알루미늄과 분채, 석채가 만나 만들어내는 반사와 입자의 표면은 시간과 시선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오래 남은 기억의 신호와 감정의 잔향을 조용히 송수신한다. 그의 푸른 화면은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감각과 기억에 천천히 귀 기울이게 만든다.
임다인 작가는 ‘청(淸)’의 상태를 닮아 있다. 작가는 익숙한 공간 안에서 문득 감각되는 낯섦과 고요의 순간을 포착하며, 빛과 그림자, 창문과 틈 같은 경계의 이미지를 통해 내면의 풍경을 구축한다. 화면 위에 천천히 번져가는 색면과 흐릿한 형상들은 특정한 장면을 재현하기보다, 감각이 머무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빠르게 소비되는 시각 이미지 대신, 조용히 가라앉고 맑아지는 감각의 상태를 제안하는 그의 작업은 관람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호흡과 시선을 늦추게 만든다.
한혜수 작가는 ‘청(靑)’의 감각과 맞닿아 있다. 작가는 푸른색이 지닌 양가성에 주목하며, 아름다움과 슬픔, 평온과 불안이 공존하는 풍경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화면 속 깊고 선명한 푸른빛은 단순한 자연의 색채를 넘어 삶을 이루는 상반된 감정과 관계들을 비추는 매개로 작동하며, 가림막과 식물, 촛불과 벌레, 추락하는 새와 같은 요소들은 평화로운 장면 이면에 존재하는 불안의 징후를 암시한다. 명확한 의미로 고정되지 않은 이미지들은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름다움과 고통이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드러내고, 관람자로 하여금 눈앞의 풍경 너머에 숨겨진 서사와 감정을 상상하게 한다. 그녀의 푸름은 서로 상충하는 것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공존하는 삶의 역설을 담아내는 사유의 풍경으로 확장된다.
세 작가의 푸름은 서로 다른 결을 지니지만, 감각과 기억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만난다. 파도처럼 흔들리고, 빛처럼 번지며, 신호처럼 스며드는 푸른 감각은 하나의 공간 안에서 공명하며 저마다의 기억과 감정을 환기한다. 《청(靑) · 청(淸) · 청(聽)》은 푸른색을 매개로 서로 다른 감각들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연결되는 경험에 관한 전시이다. 여름 한가운데 펼쳐지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일상 속에서 문득 마주치는 조용한 파동처럼 오래 남기를 바란다.
■ 작품소개

우이진_신호수의 숲_알루미늄 패널에 분채, 석채, 래커,_112.2×324.4cm_2025

임다인_Submerge,_Oil on linen_73×91cm_2023

한혜수_푸른 사각 Four blue frames_광목에 석채, 연필, 은박, Mineral pigments, Pencil, Silver leaf on cotton_72.7×90cm_2026
■ 작가노트
우이진 작가노트
우이진(b.1997)은 전통적인 회화의 형식과 지지체, 이미지와 재료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며, 한국화의 물질성과 동시대 회화의 감각 구조를 새롭게 연결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전통 안료인 분채와 석채를 알루미늄 위에 올리는 방식은 빛과 반사, 표면과 감정의 층위가 교차하는 회화적 장을 구축하며, 한국화의 재료를 오늘의 시각환경 속에서 다시 활성화하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이어진다.
〈이방인의 정원〉과 〈신호수의 숲〉을 중심으로 한 작업은 작가가 지각한 빛의 잔상과 강렬한 경험이 내면에 남긴 감각의 파동을 화면 위에 축적한 회화 연작이다. 이는 작가가 주관적으로 지각한 사건의 잔상과 재구성된 기억을 평면 위에 기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일상 속의 미세한 반짝임, 디지털 화면의 광점, 재난의 현장에서 각인된 불빛은 추상적이고 몽환적인 숲과 기호적 형상으로 재구성되며, 기억과 관계, 시간과 감정이 중첩된 심상의 구조를 드러낸다.
이러한 형상은 한 개인이 세계로부터 받은 자극이 신호의 형태로 내면에 축적된다는 인식, 그리고 우리의 기억 체계가 무수한 신호로 이루어진 집합체이자 감각의 안테나라는 작가의 시각을 반영한다.
작가는 분채의 입자성과 알루미늄의 반사성을 통해 감정의 밀도와 시간의 층위를 물질로 드러내고, 관람자의 시선과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표면의 변화를 통해 회화를 살아 있는 감각의 장으로 확장한다. 우이진의 작업은 전통 재료와 현대적 표면, 심리적 풍경과 우주적 감각을 교차시키며, 동시대 회화의 확장된 가능성을 보여준다.
임다인 작가노트
나는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는 삶 속에서 익숙했던 것이 낯설어지고 낯설었던 것이 익숙해지는 기묘한 감각을 탐구한다. 일상에서 불현듯 다가오는 낯섦은 나의 감각과 존재를 더욱 또렷하게 일깨운다. 이 과정에서 감각하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관계하고 있음을 바라보며, 일상 풍경을 오래도록 관찰하고 낯설게 보이는 순간을 화면에 담아오고 있다. 나의 작업은 일상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 삶과 존재 자체를 자각하는 일이며 나와 타인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피는 애정 어린 시선이다.
낯선 환경에서의 삶은 나에게 끊임없이 ‘안식처’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이는 떠나온 집의 잔상이나 창문을 매개로 한 기억 속 안식처의 풍경으로 투영되었다. 이러한 회귀적 시도는 나의 내면을 응시하는 과정이자 상실과 그리움 속에서 자신을 재확인하려는 의미가 되었다. 2018년, 되돌아오는 삶을 통해 나의 작업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나를 둘러싼 환경과 관계 맺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창문 시리즈’ 회화는 떠나온 풍경을 담는 틀이 아닌 내부와 외부의 공존과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보인다. 틀을 드러내고 그것을 살피며 열림과 닫힘, 투명과 불투명 등 양가적 상태를 병치하여 서로 다른 가치가 어떻게 관계하는가를 살핀다. 이이 창과 창틀은 내부와 외부가 맞닿은 ‘사이 공간’으로서, 서로 다른 감각이 스며드는 통로가 된다.
안팎으로 스치는 감각은 안료를 여러 겹 쌓아 올리거나, 표면을 긁어내고 촘촘하게 선을 그어 시간과 감각의 흔적을 화면에 물질적으로 구현한다. 특정한 안료로 물감을 직접 제조하여, 무광택 질감으로 빛을 흡수시키거나, 반사하면서 화면 위에서 시각이 층위를 드러낸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화면을 단순한 ‘풍경의 기록’이 아니라, 시간과 감각을 머금은 한 겹의 공간으로 구축하기 위함이다.
화면 위에 재구성된 감각은 작가의 시선에서 출발하지만, 관객과 마주하며 비로소 확장되며 생명을 갖는다. 나의 작업에서 핵심은 이러한 상호 관계 형성에 있다. 최근 지난 작업을 되돌아보며 작업의 방향과 목적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탐구하고자 하는지 성찰하며, 나의 작업은 개인적 감각과 인식을 드러내는 데 머무르지 않으며, 삶을 구성하는 작은 순간들, 스치는 감정과 정서의 상태를 환기하고 각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도록 제안하는 데 있다.
경험과 감각을 매개로 관람자가 자신의 기억을 환기하고, 서로 다른 삶의 층위가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하는 지점을 형성하고자 한다. 이러한 만남이 이루어질 때, 작업은 개별적 서사를 넘어 공감과 사유의 장으로 확장되며 지속적인 의미를 갖는다.
한혜수 작가노트
인간이 가진 다른 동물과의 두드러진 차이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보이는 것 너머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이외의 세계는 보지 못하는 대신, 이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것은 때로는 축복으로, 때로는 저주로서 우리 삶에 작용한다.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해석하려 노력하고, 추측하고 또 동시에 오해와 타자화를 한다. 양날의 검과 같이, 특혜는 곧 한계를 동반한다.
나는 종종 인류 그 자체를 우주 속에서 객관화해본다. 현대의 우리는 많은 순간 풍요와 안락 속에 잠겨 있다. 그러나 또 많은 순간, 여전히 우리는 사고와 같은 재난을 맞닥뜨린다. 내가 아니었다면 동시대에 살고 있는 그 누군가가 마주하는 일이다.
지금 내 눈에 담기는 눈부신 하루는 누구에게는 시리고 아픈 낮이다. 지난 날의 경험들로 나는 그것을 감각할 수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어린 풀들과, 지저귀는 새들, 산책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 존재할 전쟁과 범죄, 재난과 사고에 대해 상상한다. 오해와 몰이해로 타자화한 것들이 어느 순간 나비가 되려는 번데기처럼 내 안에 피어나는 상상을 한다.
나의 그림은 그러한 생경하고 이중적인 감각을 담아내기 위한 시도다. 밝고 푸른 색채 아래에는 고요히 통증을 앓고 있는 어둡고 차가운 층위들이 있다. 상징으로 재현되는 그림 속 오브제들은 부드러움과 뾰족한 시각 언어로 뒤섞여 배치된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관찰하고, 의심 없이 받아들이곤 했던 것의 이면을 살펴보는 일은 나의 작업 과정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다. 이전 작업들에 이어서 꾸준히 등장하는 파도의 도상이 이 의미를 뒷받침한다. 진실과 선악을 가르기 힘든 파도와 같은 세계에서 중심을 지키고자 하는 나름의 수행이 되는 것이다.
■ 작가소개
우이진 / WOO I JIN b.1997
학력
2023경희대학교미술대학미술학부한국화전공학사졸업, 서울
주요단체전
2026 청(靑)· 청(淸)· 청(聽),슈페리어갤러리,서울
무엇이보이는가,양평군립미술관,양평
What Remain After Us, 언바운드,서울
New Thinking,New Art 2026,리서울갤러리,인천
2025 충돌하는이데아,더소소, 서울
편안한잠에이르는법,WWW SPACE, 서울
잔여신체,반포대로5, 서울
큐레이트101, KUMA, 서울
익숙함을벗어난자리,온에어갤러리,서울
가난한인간의빵, 온에어갤러리,서울
스프링하모니, KUMA, 서울
환상적고요, 갤러리디아르테청담, 서울
2024 부산국제환경예술제,부산
환상박피,소요재갤러리,서울
몸짓-24” 그울림의여정,현대미술공간C21,서울
잇다,복합문화지구누에,완주
2022 프렌드쉽멘토_멘티, 갤러리코사,서울
수상
2022 우수상,겸재미술대전,강서문화원
임다인 / LIM DA IN b.1989
학력
2017프랫인스티튜트순수미술대학회화, 드로잉전공석사졸업, 뉴욕,미국
2012 경희대학교미술대학미술학부회화전공학사졸업, 서울
주요개인전
2025 Whispering Slit, 별관, 서울
2023 안식처,이목화랑, 서울
2021 공간도감,이목화랑, 서울
2020 밤채집,H 컨템포러리, 서울
2018 Subtle, H 컨템포러리, 서울
주요단체전
2026 청(靑)· 청(淸)· 청(聽), 슈페리어갤러리, 서울
신세계제과점: 스윗비기닝,신세계갤러리센텀시티, 부산
2025 광주신세계미술제1차선정작가전,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
여름의조각들,오브제후드, 부산
베란다에서,갤러리서린스페이스, 부산
2024 불분명한관계,이목화랑, 부산
2023 광주신세계미술제1차선정작가전,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
젊은모색전,갤러리팔, 서울
2022 Inside Out, Scroll NYC, 뉴욕, 미국
Dive in Spectrum, MC갤러리,뉴욕, 미국
Deep Focus, 리버갤러리, 뉴욕, 미국
2021 현대미술의조명展,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
고양시청년희망뉴딜프로젝트 Project B side: Metropolitan, 외 다수
레지던시
2019 광주시립미술관북경창작센터,베이징,중국
2017 버몬트스튜디오센터,존슨,미국
수상
2026 신진작가상, 광주신세계미술제
주요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서울
한혜수 / HAN HYE SOO b.1994
학력
2021 한성대학교일반대학원진채화전공석사졸업
2018 한성대학교예술대학회화과동양화전공학사졸업
주요개인전
2025 곳에따라불,가흥예술창고, 충주
창너머의사건,우민아트센터, 청주
눈부시게푸르고시린낮,아트레온갤러리, 서울
2024 표류·여정·풍경,스페이스엄, 서울
2022 WHEN WE’RE LOST, 고양시립아람미술관, 고양
2020 부유하는껍데기,스페이스엄, 서울
마음에파도가친다, 갤러리한옥, 서울
주요단체전
2026 청(靑)· 청(淸)· 청(聽),슈페리어갤러리, 서울
2025 Rising Artists 2025 젊은대전작가들,대전신세계갤러리, 대전
2024 Art Alliance 2024 동시다발전,갤러리모스, 서울
아트그라운드서울2024,노들갤러리, 서울
2023 물길의변주:한혜수x최길은2인전, 스페이스도, 서울
in Bloom, 디아트82 & 제이엔엠갤러리, 서울
2022 각자의방식,TYA갤러리, 서울
Neo Space, 정수아트센터,서울 외 다수
레지던시
2026 가나아뜰리에×화성시문화관광재단레지던시입주작가, 화성
2025 가흥예술창고3기입주작가, 충주
수상
2024 최우수상, 시크릿타운영아티스트미술상, 갤러리ST
2022 경기미술품활성화사업선정, 경기문화재단
고양아티스트선정, 고양문화재단
2020서울시신진작가작품선정, 서울시
주요소장처
서울시,서울, 사나이픽처스, 서울







![[슈페리어갤러리] 청(靑) · 청(淸) · 청(聽) 전자점자뷰어보기](/assets/images/common/braille_btn.png)
![[슈페리어갤러리] 청(靑) · 청(淸) · 청(聽) 전자점자다운로드](/assets/images/common/braille_btn_down.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