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 2026_c-lab 9.0 프로젝트



■전시개요
전시기간: 2026. 2. 24. 화. - 3. 14. 토.
전시장소: 코리아나미술관(강남구 언주로 827)
참여작가: 김현석, 안광휘, 차지량
관람시간: 화-금 11:00-18:00 | 토 12:00-18:00
작품: 영상, 관객 참여 설치, 퍼포먼스
관람료: 무료 ※ 퍼포먼스 및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유료)로 진행됩니다.

▶ 퍼포먼스 및 연계 프로그램 초대 링크: https://forms.gle/mWVLsbEdAZ9tcYD97

전시기획 : 최선주_코리아나미술관 *c-lab 큐레이터
전시장르 : 영상 설치, 퍼포먼스, 워크숍 등


■전시소개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 유승희)은 *c-lab 9.0 《미술관/실험실》 프로젝트를 2월 24일(화)부터 3월 14일(토)까지 개최한다.
코리아나미술관 *c-lab(씨랩)은 동시대 예술이 던지는 다양한 문제 의식을 탐색해 온 장기 기획 프로그램으로 매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창작자, 연구자, 기획자와 함께 퍼포먼스 · 전시 · 워크숍 · 교육 등 분야를 넘나드는 실험적 실천을 지속해 왔다.
*c-lab 9.0은 예술의 실험적 가치를 다시 살펴보고자 2025년과 2026년을 이끌어갈 주제로 ‘미술관/실험실’을 선정하고 지난 8월, 미술관을 실험의 장으로 삼아 예술의 새로운 실천 방식을 모색할 창작자를 공개 모집했다. 뜨거운 호응 속에 다양한 배경과 문제의식을 지닌 제안이 접수되었으며, 코리아나미술관은 논의를 거쳐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창작 역량을 갖춘 김현석, 안광휘, 차지량, 3인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세 명의 작가, 김현석, 안광휘, 차지량은 “미술관은 왜 실험하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고민하며 매칭된 외부 비평가와 코리아나미술관 학예팀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거쳤다. 이들은 주제에 대한 탐구를 각자의 작업 세계 안에서 심화해 나갔다.
김현석은 언어를 해체하여 새로운 사고 체계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안광휘는 랩을 발화 방식으로 삼아 미술관을 구성하는 제도와 형식의 모순을 드러낸다. 차지량은 미술관이라는 시공간을 이야기가 발생하는 장소로 전환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미술관을 상상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실험실로서 미술관의 가능성을 엿보는 이들의 작품은 오는 2월 24일부터 공개된다. 전시 외에도 다회차의 퍼포먼스, 워크숍, 청음회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또한 세 작가의 작품을 보다 깊이 들여다보는 미술관/실험실 토크도 2월 24일(화)에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나미술관 홈페이지(www.spacec.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품소개
*c-lab 9.0 프로젝트 개요


작품 설명
*c-lab 9.0 프로젝트 〈CODA〉에서 김현석은 현대 사회의 근간이 되는 매체인 ‘언어’에 주목한다. 여기서 언어는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기술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분화하고 변이하는 유기적 구조체로 기능한다. 관객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CODA〉는 일반인공지능(AGI)이 인간의 언어를 지배하는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이 세계에서 사람들은 인공지능 단말기 없이는 자기 생각을 언어로 정리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발화된 모든 언어는 기계어로 치환되어 시스템의 통제 아래 놓인다.
‘자연어’가 소멸해 가는 이 가상의 세계관 속에서 〈CODA〉는 기술의 감시망을 우회하여, 우리가 상실해 가는 언어의 파편들을 시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다. 제목 ‘코다(Coda)’는 악곡의 끝을 알리는 종결 기호를 뜻하며, 인류의 언어가 이미 그 종착지에 도달했음을 암시한다. 작가는 언어의 종말을 함께 상상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어온 사고와 언어 체계가 기술적 환경에 따라 언제든 해체되고 변모할 수 있는 유동적인 것임을 드러낸다.


작품 설명
*c-lab 9.0 프로젝트 〈BE KIND, REWIND, DOUBLE BIND〉는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의 영화 〈비 카인드 리와인드 Be Kind Rewind〉(2008)에서 제목을 차용했다. 영화는 주인공이 운영하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우연한 사고가 발생해 비디오 테이프의 데이터가 모두 삭제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조악한 장비로 영화를 다시 촬영한다. 원본을 대체한 것은 뻔뻔하고 엉성한 상상력뿐이지만, 주인공의 영화는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다. 힙합을 비평적 오브제로 재맥락화하는 작업을 선보여온 안광휘는 영화 속 사건을 한국 사회가 서구의 미술사와 힙합 문화를 수용해온 과정과 겹쳐본다. 흑인이 향유하던 거리 음악을 한국의 중산층 문화로, 그리고 다시 예술의 언어로 번역한 이 작업은 ‘가짜’와 ‘무근본’ 사이를 오가는 이중 구속의 상황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BE KIND, REWIND, DOUBLE BIND〉는 이 딜레마를 해결하거나 정당화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술 작업을 그러한 조건을 견뎌내는 행위로 바라보며, 가장 거칠고 정치적인 거리의 문화를 가장 정제되고 제도적 공간인 미술관으로 호출한다. 예술의 행정적 절차, 제도를 지탱해온 언어와 형식은 힙합의 리듬과 충돌하며 변형된다. 작가는 그 리듬 안으로 관객을 초대함으로써 예술의 의미와 가치란 무엇인지 주체적으로 질문하도록 유도한다.




작품 설명
퍼포먼스 〈소설〉은 자원이 고갈된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가의 소설에서 출발한다. 인류가 쌓아 올린 유·무형의 것들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가 펼쳐지면, 관객은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일지 모를 텅 빈 미술관을 찾아온 사람이자, 영혼이 된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소리와 이미지, 시공간 장치들이 미술관 곳곳에 배치되고,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공연이 진행된다. 때때로 연극적인 상황들이 미술관 안에서 발생한다. 이는 미술관이라는 공백의 페이지를 상상하며, 사라진 것들, 아직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그리고 미세하게 돋아나고 있는 것들을 함께 떠올리기 위한 작업이다.
*퍼포먼스 제목 소설(小雪)은 본격 겨울을 알리는 신호이며, 기후 구분과 자원을 저장하며 설정된 절기이다.


■코리아나미술관 c-lab 소개

I. 코리아나미술관 *c-lab
코리아나미술관은 2017년 *c-lab 1.0을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탐구하는 프로젝트 *c-lab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창작자, 기획자, 이론가, 연구자와 함께 다양한 실천 방식을 통해 주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예술의 실천 가능성 탐색을 위해 노력해 왔다.
*c-lab 9.0 ‘미술관/실험실’이라는 주제 아래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실험을 다층적으로 바라보는 프로그램들과 그 가능성을 함께 실험할 프로젝트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2026년 6월, *c-lab 9.0의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며 지난 활동과 연구 자료 등을 모아 자료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II. *c-lab 9.0 주제문
코리아나미술관 *c-lab은 매해 동시대에 공명하는 주제를 선정하고, 고정되지 않은 실천 방식을 통해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사유해 왔다. 2017년 ‘아름다움’(1.0)이라는 미술의 근본적 테제를 출발점으로, 감각, 신체, 팬데믹 시대의 사회적 관계 등을 거쳐 공동체의 가치를 탐구한 ‘코러스’(8.0)에 이르기까지, 여덟 개의 주제를 경유하며 실천과 사유의 범위를 확장해 왔다.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c-lab은,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 ‘실험실로서 미술관(Museum as Laboratory)’을 하나의 큐레토리얼 실천 가능성으로 삼고, 실험적 가치를 모색해온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미술관은 왜 실험하는가? 실험은 어떻게, 누구를 통해 이루어지는가? 우리는 실험을 통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으며, 그 가치는 유효한가?
*c-lab 9.0 《미술관/실험실》은 새로운 사실과 담론이 직조되는 공간으로서, 미술관과 실험실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가능성을 길어올리고자 한다. 바깥에서는 연결되리라 예상하지 못했던 존재들의 만남을 조직하고, 다양한 해석과 시도가 자유롭게 펼쳐지는 장을 마련한다. 브뤼노 라투르는 「나에게 실험실을 달라, 그러면 내가 세상을 들어 올리리라」(1983)에서 실험실을 세계를 움직이는 지렛대로 비유한다.* 이에 기대어 《미술관/실험실》은, 미술관 안에서의 실험이 벽 너머의 세상으로 어떻게 뻗어 나가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묻고, 실천하는 또 하나의 실험이 될 것이다.
* Bruno Latour, “Give Me a Laboratory and I Will Raise the World,” in Science Observed, eds. Karen Knorr-Cetina and Michael Mulkay (London: SAGE, 1983). 한국어 번역: 『과학사상』 44호, 2003년 봄, 김명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