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이번에 대중성 타협 안 하고 〈봄의 제전〉 같은 대작을 메인으로 올린 거 보고 강남문화재단 기획력 진짜 과감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이 곡이 스케일도 크고 난이도도 헬이라 국내 무대에서 직관하기 진짜 힘든 귀한 작품인데, 이걸 정기연주회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이런 게 진짜 정기연주회의 '진정한 품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심지어 연주까지 완벽해서 듣는 내내 너무 편안하게 몰입했습니다. 첫 음 터지고 나중에 박자 미친 듯이 쪼개지는데도 단원분들 칼같이 딱 딱 맞아떨어지는 거 보고 소름 돋았습니다. 30분 넘는 러닝타임이 그냥 '순삭'이었는데, 연주 보면서 '아! 이래서 강남심포니를 강심(강한 심장)이라고 부르는 건가' 싶을 정도로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연주가 거듭될수록 데이비드 이 지휘자님이랑 오케스트라가 완전히 하나가 돼서 움직인다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후반부 몰아치는 구간에서 지휘자님이 포디움에서 쿵 쿵 발 구르면서 단원들이랑 에너지 주고받으시던 순간은 진짜 압권이었습니다. 그 에너지 표현 정말 너무 멋있었습니다!!! 저도 가슴이 같이 쿵쿵 뛰었어요. (심장 부정맥 아니라 그만큼 에너지가 전달됐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음 끝나고 숨 막히는 정적 흐르다가 박수 터져 나오는데 전율이 가시질 않더라고요.
강남심포니는 매번 올 때마다 이전 공연 감동을 뛰어넘는 무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연주 퀄리티가 기복 없이 항상 훌륭하니까, 이제는 거리가 멀고 시간 내기 어려워도 무조건 찾아가는 단골 관객이 됐습니다.
그리고 작년 9월에 야외 콘서트 취소돼서 진짜 아쉬워했었는데, 이번 주 토요일 파크콘서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려고 합니다. 내일모레 야외 무대에서는 또 어떤 레전드 호흡을 보여주실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지휘자님 완전 날씨요정이시죠? 🤭
좋은 기획 해주신 재단 스태프분들, 그리고 어제 무대 찢어놓으신 지휘자님과 단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