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에 바란다>“여성 사업가, 신나게 뛸 수 있어야”
[뉴시스 2007-12-22 09:01]
<이명박에 바란다>“여성 사업가, 신나게 뛸 수 있어야”
【서울=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의 탄생을 환영한다. 기대가 매우 크다. 그러나 축하와 덕담보다 청탁과 민원부터 제기하는 것을 혜량하기 바란다.
먼저, 공공구매 5% 법제화부터 건의한다.
여성기업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2005년 115만개로 전체 사업체의 35.9%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여성사업체 또한 전체 제조업체 중 14.8%로 비중이 높다. 그런데, 공공기관의 여성기업 제품 구매현황은 이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2005년 공공기관들의 구매총액 중 여성기업체 제품이 차지한 액수는 2.9%에 불과하다. 경쟁입찰, 중소기업간 경쟁 등을 포함한 비율이다. 소액 수의계약, 입찰시 가산점 우대 등을 통한 여성기업 제품 구매비율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1994년 미국 의회는 전체 정부계약의 5%를 여성기업과 체결하는 연방정부 구매합리화법(FASA)을 제정했다. 또 소기업법은 각 행정기관 조달계약 중 ‘적어도 5%’를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는 자’와 ‘여성’이 경영하는 소기업에게 할당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공기관이 여성기업 생산 물품의 5%를 구매계획에 반영토록 법제화 할 필요가 있다.
여성 경영정책 연구소도 설립해야 한다.
국내외 여성기업을 조사, 연구해 여성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연구소다. 여성기업 육성과 지속적 발전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여성기업 관련 정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연구소다.
여성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고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 차원의 여성기업 전용펀드를 조성, 운영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아울러 여성기업에게는 대출금리를 저리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기업체 등지에는 육아·보육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출산과 보육은 국가의 기초 인프라를 구성하는 자원이다. 양질의 보육인력 확대를 통한 ‘믿고 맡기는’ 보육 시스템 구축이 긴요하다. 맡기기 편한 보육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하려면 보육경험이 많은 중년세대 고학력 유휴인력을 활용함직하다. 이들의 노하우와 보육을 결합한 ‘낳고 싶고, 키우고 싶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트리플 시스템’이 요구된다.
고학력 인력을 활용한 양질의 엄마 보육교사 단기 양성이 가능토록 한국여성경제인협회를 보육전문 교육기관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한다. 협회의 보육교사 과정 수료자가 기존 보육교사 자격자와 함께 보육시설을 창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 또는 경로원에도 보육시설이 필요하다. 정부와 경제단체간 보육 협업 시스템을 구축, 가동해야 한다.
여성 경제인들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이러한 정책들에 이명박 당선자가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희망한다. 이같은 정책들이 실현될 때 창업이 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여성 기업인들이 일하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안윤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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