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할 곳이 부족한 강남에서, 그것도 다세대 다가구 지역이면 거주자 우선주차제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마저 경쟁이 심하고 더구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신청양식마저 이해를 못 하고 또 변해가는 정보도 따라가질 못하니 더욱 불리하다.



주차 자리가 없으니 75세 남편과 나는 퇴근 후에 강남구청에도 세우고 도시관리공단에도 세우고 가까운 이웃의 자리가 비면 그곳에 세우기도 하고, 비 오고 짐이 있는 날이면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답답한 마음으로 간간이 관리공단에 들려 사정을 얘기하면 언제나 기다리라는 답만 듣고 돌아오곤 했다.



지난 월요일, 백신을 맞고 쉬는 날이어서 다시 관리공단 거주자 우선 주차에 들려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앞자리 직원에게 물어보니 역시 아직은 기다리라는 같은 말.. 돌아서다 갑자기 여기까지 왔는데 아쉬워 우리 동 담당자를 만났다.



근데 우리 동 담당이신 분은 차 번호와 신청인을 입력해보고는 바로 내가 제출한 서류부터 살펴주고 그리고 스마트 공유 주차라는 제도를 설명해줬다. 그것은 내가 주차면을 비울 때 다른 분이 사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서로 나누는 제도라는 것도 그제야 알게 됐다. 앱 설치하는 것부터 전담직원이 지도해 준다니..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공문을 이해하지 못하여 그저 기다리던 나는, 공정하게 운영하려 변화해가며 애쓰는 공단의 입장까지도 알게 됐다. 그리고 정확한 설명과 배려, 정중함을 넘어 민원인 서류를 자신의 일처럼 꼼꼼히 찬찬히 봐주고 출입문까지 배웅하시는 모습에 그분의 이름이 궁금할 정도였다.



언제 이런 글을 써봤던가? 그러나 칭찬에는 용기를 내봅니다. 그분은 강남구 도시관리공단 전경희 직원으로 공단과 구민 사이에서 진정으로 일하는 분, 정말 훌륭하고 칭찬받을만합니다.



늘 그렇게 아름답게 건강하시고 환한 빛으로 사회를 밝히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