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즈음 어르신 교통 카드를 분실했는데,
친정어머니가 심히 편찮으셔서 응급실 입원 퇴원 또 응급실 입원을 거듭하느라 주민센터에 갈 생각도 못 했다.
오늘 간병하다 집에 오는 길에 동사무소 앞을 지나게 되어, 어르신 카드를 내야지 하고 2층에 올라가 신청했다.
수수료가 3천 원이라는데 아무리 찾아도 현금이 없었다.
내려가 은행에서 센스 없이 5만 원을 출금해오니
직원이 5만 원권은 거스름돈이 없다고 다시 아래층에서 바꿔오라 했다.
생각은 내려갔다 와야 한다면서도 몸은 그대로 있는데,
두 책상 건너에서 어떤 직원분이 오셔서 조용히 5만 원권을 바꿔주신다 한다.
힘들 때라 얼마나 고마운지 천사 같았다.
끝나고 다시 그분을 찾아 고맙다 인사하면서 그분의 이름이 김예슬이라는 걸 알았다.
밝음은 멀리 퍼져나간다.
김예슬 님 고맙습니다.
겸손한 친절을 나도 닮고 싶기도 하고,
향기란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늘 큰 사랑 받으시고 행복한 날들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