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한국을 떠나 타지에서 산업 역군으로 일하다 50여년 만에 돌아온 고국에서 바뀐 행정시스템으로 인해 난항을 겪으시던 이모와 이모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개포 4동 주민센터, 지자연 님을 칭찬합니다.
이모는 1972년, 이모부는 1975년 각각 파견 변호사와 광부의 신분으로 독일로 떠나셨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국적을 간직한 채 직장생활을 하며 두 아이와 여섯 손자를 키우셨고, 수십년만에 인생의 마지막 고국 여행이라 생각하시며 한국에 방문하셨습니다. 한국에서 한 달이상 지내시기 위해 주민등록증의 재발급이 필요했고요.
그러나 옛 주민증은 너무 오래되어 사라졌고, 신분증으로 들고오신 여권으로는 대사관 구청 외무부에까지 전화와 서류 확인을 진행해야하는, 나이 여든에 가까운 두분으로서는 소화가 불가능하다시피한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적지 않은 업무량에 매우 번거로운 민원이었을텐데도 지자연 님께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 적극적이고도 세심하게 처리해주셨습니다.(현장에서만의 장장 다섯 시간에 걸친 작업이 있었다고 합니다)
두 분께서는 직접 한국 주민증을 받으시고 무척 감격하셨고요. 한국을 떠난 지 오래라 너무나도 바뀐 행정과 제도에 처음엔 미아가 된 기분이었는데 이런 도움을 받아 고국에 돌아와 따뜻한 환대를 받은 기분이었다 하시네요. 지갑 한쪽에 새 주민등록증을 소중히 넣어두시고서는 독일의 공무원은 한국에 와서 배워야 한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셨습니다.
지자연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공무원이십니다. 깊은 배려와 세심한 일처리를 통해 대한민국 공무원의 위상과 선진국으로의 위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