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만 10명…“궁극의 목표는 탈수급, 사회 환원할 경제적 자립 꿈꾼다”

“따뜻하게 쥐고 가세요.”

7일 오후 학동로의 한 편의점. 점주는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 손님에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와 함께 비닐 포장된 개업 떡을 쥐어주곤 이렇게 말한다. 또 다른 점주가 언 길 조심하시라며, 문을 열어준다. 밤새 한파와 폭설이 휘몰아친 이날 기온은 영하 두 자릿수다.

외관을 보나, 내부를 보나 여느 편의점과 다를 것 없지만 하나 다른 게 있다. 서울시 1호점이자 강남구의 1호점인 이곳의 점주는 모두 10명으로 모두가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기초생활수급자다. 

직원 모두가 점주인 이곳은 강남구와 GBF리테일(CU)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의 자활과 자립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CU새싹가게’로 지난 4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들은 2인1조로 8시간씩 3교대 근무하며, 기본급을 받고 하루 매출목표 50만원 초과시 인센티브도 챙긴다.
 
 
새싹가게1호점

조그마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다니던 맹숙희 점주(51)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데다 대면영업이 어려워져 결국 일자리를 잃고, 지난 가을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적은 돈이라도 벌 수 있는 일거리를 알아볼 요량으로 인근 동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곧장 현장에 투입됐다는 그는 “편의점 일이 처음이라 생각보다 많은 품목과 각각의 위치, 유통기한 같은 것을 확인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점장이란 책임이 주는 무게감이 좋고, 자립 희망이 커졌다는 데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바닥에 뭐라도 깔아야하지 않겠어”하며 점포에 들어서는 손님을 90년생 이병석 점주가 “미처 신경 쓰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며 맞이한다. 손녀딸과 간식을 사러 왔다는 임시덕(75) 씨가 “점주가 바뀌었더라고, 처음해보는 것 같지 않아. 참 잘해” 하며 치켜세운다. 
 
새싹가게1호점

사실 이 점주는 강남지역자활센터 ‘에이스’로 꼽히는 이다. 장정은 강남구 사회복지과장은 “이곳 점장을 맡기 전 데이브레드에서도 직접 빵 굽는 과정에까지 참여하며 열정적으로 나서줬던 친구”라며 이렇게 귀뜸한다. 이 점주는 “궁극적으로는 탈수급자가 목표다. 젊은 만큼 무엇이든 배우고 익혀 번듯한 직장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저소득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자활기업 지원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일할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이 자활센터를 방문하면 자활근로 사업을 통해 일할 기회를 얻고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장정은 사회복지과장은 “우리 관내 수급자만 7000여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일할 능력이 있는 조건부수급자가 500여명이 넘는다”며 실제 지난해 270명 정도가 구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만큼 사회에 받은 지원을 환원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내 자활기업의 유형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초창기 청소나 방역 등이 주를 이뤘으나 전문적인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장정은 사회복지과장은 “앞으로 더 많은 자활기업의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노후시설 장비 교체, 판로 개척 등 지원 정책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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