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나눔봉사 현장, 순균C도 위생모 쓰고 동참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강남친구(가 되어드리고 싶은), 에디터 강남아띠입니다.
약간의 TMI와 함께 강남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다양한 정보를 쏙쏙 전해드릴게요!


분명 지난주부터 장마 시작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7월 7일 오전은 해가 쨍쨍했습니다. 이런 더운 날 아띠가 향한 곳은 바로 역삼동 ‘식품명인체험홍보관'입니다. 강남역 근처에 있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명소기도 하죠. 환기가 잘 되게끔 활짝 열어놓은 문을 지나니 2층 카페 바닥에 깔린 김장비닐이 먼저 눈에 띄었는데요. 평소에는 전국의 명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지만 오늘 하루 김치나눔을 위해 김장터로 변신했습니다. 바로 강남구청과 강남구 새마을부녀회가 함께 한 김치담그기·나눔 행사를 위해서인데요. 평소에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담그던 김치지만 오늘은 좀더 특별한 의미로 뭉쳤습니다.
 

일본 ‘기무치’에 이어 이제는 중국 ‘파오차이’까지 자꾸 김치가 자기네 나라 것이라고 우기고 있으니 김치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 짠맛, 매운맛, 감칠맛까지 골고루 담긴 진짜 김치 맛 좀 보여주기 위해 새마을부녀회 임원을 비롯해 21명의 봉사자가 모였습니다. 요즘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모두 백신접종을 완료하신 분들이라고 하네요.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 많으실 텐데 많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나라 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유정임 김치명인님을 모셨는데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강남구청에도 감사드려요, 다들 조심해서 합시다.”

오늘 행사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박수경 강남구 새마을부녀회장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모인 회원 모두가 백신접종을 완료했지만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손 소독까지 꼼꼼하게 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답니다. 물론 아띠도 마스크 단단히 쓰고 옆에서 김치 담그는 모습을 지켜봤죠.
 

“우리나라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을 정도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고유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 식초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발효식품 중 으뜸이 바로 김치인데요. 오늘 행사를 계기로 여기 계신 분들부터 우리나라 김치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 주세요. 그러면 구호 외치고 김치 담그기 시작할게요. 우리나라 김치 만세!”

“만세!!”

오늘 김치나눔 행사 장소를 제공해 주신 식품명인체험홍보관을 총괄하는 조윤주 관장님의 한 마디와 함께 본격적인 김치 담그기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좋은 분들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는데요, 저보다 더 김치를 잘 담그시겠지만 오늘은 제가 몇 가지 좋은 팁을 알려 드릴 테니 나중에 김치 담그실 때 써먹으세요.”

사실 오늘은 김치 담그기의 마지막 단계인 절인 배추에 김칫소를 넣는 일만 할 예정이었답니다. 그렇지만 모처럼 대한민국식품명인 중 한 분이신 유정임 명인님을 모셨으니 한 가지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더 좋겠죠. 갑자기 요리강좌 분위기! 다들 김치 베테랑들이지만 그래도 생활 꿀팁은 놓칠 수 없죠. 생전 김치를 담가보지 않았던 아띠지만 같이 메모행렬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혹시 또 모르죠, 오늘 잘 배우면 아띠도 김치명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대한민국식품명인 표지(@농림축산식품부)

그런데 잠깐, 유정임 명인님이 지정된 ‘대한민국식품명인’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대한민국식품명인’이란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전통식품 계승‧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 가운데 일정한 자격을 갖춘 분에게 드리는 최고 기능장 칭호입니다. ‘대한민국식품명인’ 표지는 이분들만 사용하실 수 있죠. 올해 7월 기준으로 활동 중인 명인은 총 80명이라고 하네요.

김치 담그는 솜씨뿐만 아니라 입담도 명인이신 유정임 명인님의 물 흐르는 듯 매끄러운 진행과 함께 본격 김치 요리강좌가 이어졌습니다. 배추 절이기부터 김칫소 만들기, 소 넣기까지 다양한 팁을 전수해 주셨는데요. 옆에서 들은 아띠의 소감은…. ‘역시 김치는 정말 어려운 음식이구나’였답니다. 만약 누군가 김치를 담글 줄 안다고 하면 꼭 존경의 눈빛을 쏴 드려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했죠!


아띠에게 존경의 눈빛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 김치명인에게 전수받은 꿀팁 공유합니다!

첫째, 소금을 아끼지 말 것!

요즘 건강한 밥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저염김치’를 찾거나 배추를 절일 때 소금을 적게 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소금 양이 모자라면 배추가 잘 절여지지 않아 김치가 물러지기 쉽다고 합니다. 만약 담근 김치마다 무르는 집이라면 소금을 너무 적게 사용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겠죠? 참고로 명인님이 생각하는 최적의 염도는 10%라고 합니다! 소금물을 골고루 배추에 적신 뒤 두께가 두꺼운 줄기를 중심으로 배추 단면에 소금을 얹고 그 위에 소금물을 뿌리면 배추 속까지 고루 절일 수 있다고 하네요.
 

 

둘째, 절인 배추를 헹군 뒤에는 짜지 말고 자연스레 물기가 빠지게 두세요.

김치를 담글 때 많은 집에서 절인 배추를 헹구고 물기를 꼭 짜내는데요. 힘을 줘서 물기를 짜면 배추가 뭉그러질 수 있으니 소쿠리나 채반에 얹어두고 자연스럽게 물기가 빠지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서너 시간 정도면 적당하다고 하니 그 동안 김칫소를 만들면 되겠죠?

 


셋째, 양념 넣는 순서를 지켜주세요.

명인님이 두 번이나 강조한 부분이죠! 보통 김칫소를 만들 때 모든 재료를 아낌없이 털어 넣고 섞기 마련인데요. 무채에 먼저 고운 고춧가루를 넣어 물을 들이고 여기에 젓갈이나 마늘, 생강 같은 맛내기 재료를 먼저 넣고 섞어야 한다고 합니다. 미나리나 쪽파, 대파 같은 부재료는 가장 마지막에 넣어야 어디는 짜고 어디는 싱거운 일을 막을 수 있다고 하네요. 참고로 무 대신 무말랭이를 넣으면 감칠맛이 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으니 기억해 두세요!

 


강의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데 특별한 ‘수강생(?)’ 한 분이 도착하셨습니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강남구청의 정순균 구청장님이십니다.

“바쁜 와중에 우리 음식 김치를 알리기 위해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작 왔으면 좋은데 늦어서 아쉽습니다. 강남구청장 정순균입니다.”

강남구 소통장인 ‘순균C’는 도착하기가 무섭게 위생모와 장갑을 착용하고 김치 담그기에 나섰습니다. 양 옆에 있는 명인님, 회장님과의 수다도 양념처럼 이어졌는데요.

 

“청장님 잘하시네요. 소를 다 채웠으면 이렇게 잘 감싸서 통에 채우시면 돼요.”

“늦가을에 하는 김장만 생각했는데 여름에도 이렇게 김치를 담그는 줄 몰랐습니다.”

“오히려 여름김치를 더 반가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작년 김장김치는 다 먹어 가는데 이때가 김치가 가장 귀할 때라서.”

 

수다와 함께 알싸새콤한 김칫소 옷을 빨갛게 입은 배추들이 줄지어 김치통 안으로 입장합니다. 순균C표 김치도 한 자리 차지했는데요, 오늘 담근 김치는 동주민센터를 통해 취약계층 100가구에 전해진다고 합니다. 오늘은 저도 집에서 하얀 쌀밥에 김치 한 포기 쭉 찢어먹어야 겠네요! 착착 쌓이는 김치통만큼 사랑도 정도 넘치는 현장에서 강남아띠였습니다.
arong@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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