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즐거운도서관 이하나 사서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대학교 전공부터 진로, 입사부터 시작해 오늘의 의상, 메뉴 등등 인생의 기로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놓인다.
그리고 나는 그 길에서 워킹맘을 선택했다.


아이의 탄생

2019년 3월 4일 13시 49분, 서울의 한 병원에서 (내 눈에는 특히 더) 예쁜 남자아이가 태어났고, 나는 엄마가 됐다. 아이가 처음 내 가슴 위에 올려진 순간, 그 온기와 울음소리를 결코 잊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로운 탄생’ 1일차, 남편과 나를 닮은 얼굴이 날 보며 온갖 표정을 지을 때면 나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그저 웃음이 났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2019년 3월 4일 13시 49분, 서울의 한 병원에서 (내 눈에는 특히 더) 예쁜 남자아이가 태어났고, 나는 엄마가 됐다. 아이가 처음 내 가슴 위에 올려진 순간, 그 온기와 울음소리를 결코 잊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로운 탄생’ 1일차, 남편과 나를 닮은 얼굴이 날 보며 온갖 표정을 지을 때면 나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그저 웃음이 났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아이의 발
                        
내가 선택했지만 쉽지 않은 복직의 길

출산 후 영유아케어까지 국가 정책이 잘 마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쓸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 있었다. 덕분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이용해 1년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복직해야 하는 날짜가 다가왔고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사서라는 직업 덕분에 나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나 자신을 더욱 알차고 성숙하게 가꿀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엄마를 떠나지 못하는 아가를 보며 고민이 됐다. 좀 더 육아에 전념하고 가족과의 추억을 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은 흘러, 도서관으로 복귀하는 날짜와 근무지가 정해졌다. 잠시나마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안도감과 아이와 아침부터 헤어진다는 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몽글몽글 올라왔다. 이 감정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심란하게 했다. 더욱이 어린이집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아들이 아침마다 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라는 원초적인 고민에 빠졌다. 다행스럽게도 (친정)엄마찬스 덕분에 나는 안정적으로 복귀했고, 현재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즐거운도서관 사서로 근무하고 있다. 글로나마 즐거운도서관 사서로서, 워킹맘으로서 느꼈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즐거운도서관 사서로 근무하고 있다. 글로나마 즐거운도서관 사서로서, 워킹맘으로서 느꼈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즐거운도서관 어린이자료실

육아는 고난의 연속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육아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아이가 걸을 때보다 기어 다닐 때가, 기어 다닐 때보다는 누워 있을 때가 편하다고 했던가? 아니다. 내가 겪어보니 그냥 어렵다. 단언컨대 육아는 명절에 몇십 장의 전을 부치거나 꼬치를 꿰는 것보다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마지막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 정신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고된 육아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역할을 공공 도서관에서 함께 했으면 한다.

왁자지껄한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정적인 장소로 인식한다. 나 역시 도서관은 발소리조차 조심스러운  조용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활동적인 아들과 도서관에서 조심스레 시간을 보내보니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어린 이용자를 배려해 약간은 소란스러워도 괜찮은 그런 공간을 늘리는 것은 어떨까? 조금 더 활동적인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가족단위 이용자가 도서관에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오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등등.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정적인 장소로 인식한다. 나 역시 도서관은 발소리조차 조심스러운  조용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활동적인 아들과 도서관에서 조심스레 시간을 보내보니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어린 이용자를 배려하여 약간은 소란스러워도 괜찮은 그런 공간을 늘리는 것은 어떨까? 조금 더 활동적인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가족단위 이용자가 도서관에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오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등등. 
책 읽는 아이

내가 복직한 지도 어느덧 1년, 엄마로서의 시선이 업무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육아와 관련한 도서와 0세부터 18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가 읽는 보드북, 청소년 권장도서 등을 폭넓게 소장할 수 있도록 수서 목록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나의 노력들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서관으로 성장하는데 탄탄한 기반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2022년, 우리 즐거운도서관은 환경개선을 위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2022년, 우리 즐거운도서관은 환경개선을 위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즐거운도서관의 모습

시대 흐름에 맞춰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수렴하고 변화하기 위해 기존 독서실 기능의 학습공간을 다양한 연령층을 수용할 수 있는 자료이용공간, 독서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할 계획이다. 공간이 변하면 생각이 변한다고 했던가. 나날이 발전하는 도서관의 공간이 가져올 새로운 역할이 기대된다. 정적인 도서관도 좋지만 밝고 역동적인 도서관은 더욱 멋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 일원으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앞으로 변화될 도서관을 상상하면 나는 무척 설렌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아이가 떠들까 봐 혹은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 봐 도서관 방문을 망설였다면, 너무 겁내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들어서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행복할지도 모른다. 당장 도서관으로 놀러 가보는 건 어떨까?
 
arong@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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