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코로나 대응 격무에 수고 많으십니다.

직장 동료가 외국인이고, 입국 시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한국인 지인 연락처를 요구해 제 연락처를 주었다고 었습니다.
여자친구 연락처를 넘겼으나 한번에 연결되지 않아 다른 사람 연락처를 요구했다고 하더라구요.
이후 지난 2주간 강남구 보건소, 강남구청으로부터 차례로 연락을 받았고,
본인이 아닌 지인에게 코로나 관련 내용을 전달 요청하거나, 확인하는 상황이 매우 이해가 안 되어 글을 남깁니다.

처음에는 보건소에서 본인 연락처로 잘못 알고 연락이 왔습니다. 괜찮습니다. 있을 수 있는 일이죠.
두번째, 강남구청에서 연락이 와서는 자가격리 관련하여 무슨 내용을 대신 전해달라더군요.
왜 제가 해야 되냐고 물어보니 인력이 부족해서 지인에게 부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라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본인이 질문도 많을 것이고 궁금한 게 있을 것이니
직접 연락하시도록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당일 자택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다면 더욱더.. 왜 본인이 아닌 지인에게 연락하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세번째는 지인이라고 말해도 대신 얘기해줄 수 없냐고 하더군요.
오늘 그 번호로 전화하니 청소관리과이고, 공공근로직(?) 부서라고 하셨습니다.
네번째인 오늘은 구청 용역업인 것 같았습니다. 쓰레기 수거하러 왔는데 주소가 잘못 되었다고요.
위 2건은 언어 문제로 이해하려고 합니다만,
구청 직원이 자택까지 방문했는데 왜 주소가 잘못 전달되었는지요?
자가격리자에게 받은 정보는 구청에서 사전 확인 안 하시나요?

결론적으로 코로나 자가격리 시작 시점부터 해제 시점까지,
서울 시내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자치구 중 하나이며
가장 많은 외국인 자가격리자를 보유한 자치구인 강남구청에서,
구청 직원. 구청에서 근무하는 공공근로직, 용역업체의 1차 문의처가 본인이 아니라 지인이라는 사실이,
입국한 자가격리자 정보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어이 없습니다.
일상생활 상 자잘한 민원이라면 이렇게 화가 나지 않습니다.
반년 동안 지겹게 싸우고 있는 코로나 이슈를 왜 이렇게 허술하게 처리하시는 거죠?

게다가 오늘 외국인 동료가 출근해서 본 내용을 얘기하니
구청에서 연락한 사람들은 모두 영어를 잘 했다고 하더군요.

반드시 자가격리자 본인에게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외국인이라면 더더욱 의료/질병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정확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도록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연락처 받은 지인들에게는 관련하여 수시로 연락이 갈 수 있음을 미리 공지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지인 연락처도 엄연히 개인정보인데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동의도 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