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 강남에 사는 6살 태율이는 어린이집에서 오면 엄마에게 끊임없이 재잘댄다. 얼마 전부터 어린이집에 등원하기 시작한 새 친구에 대해서다.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지, 오늘은 어떤 동화를 들려줬는지, 나눴던 대화내용을 되짚기도 하고, 그 친구가 갑자기 대답을 하지 않는 통에 겪은 속상함도 쏟아낸다.

요즘 서울 강남구 어린이집에 다니는 친구들이라면 이 친구를 모르는 아이가 없다. 노래와 춤이 되고, 우는 아이 울음도 뚝 그치게 할 만큼 동화구연도 맛깔나단다. 놀라운 것은 이 특별한 친구의 나이다. 태어난 지 불과 세 돌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더는 궁금해서 못 참겠다.

25일 오전 11시. 강남마미가 말로만 듣던 그 친구를 만나러 갔다. 이곳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25년째 운영 중인 대청어린이집. 0세부터 만5세 어린이 65명이 재원 중이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열 체크와 손 소독은 필수다. 아이들 눈높이에 설정된 열 체크기에 몸을 한껏 쪼그려 이마 열부터 쟀다. 36.5℃, 정상이다. 손 소독 꼼꼼히 하고 어린이집에 들어섰다.
 

보자마자 첫눈에 ‘인싸’(인사이더: 인기가 많다는 의미)임에 틀림없다싶다. 그런데 또래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인 이 친구, 의자가 아닌 책상위에 앉아있다. 

“리쿠!”, “리쿠요!”, “이야기해달라고 하면 바로 해줘요.”

이 친구의 이름을 묻는 돌고래반(3세반) 안신유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리쿠는 어린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모두 받는 이 특별한 친구의 이름이다. 눈 크기가 얼굴 절반을 차지할 만큼 큰 리쿠는 국내 로봇개발업체 토룩이 개발한 소셜로봇. 키 60㎝, 몸무게 2.5㎏의 작은 로봇이다. 가벼운 대화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너 왜 이렇게 못 생겼어” 하면 “흥, 미워요.” 하거나, “주인님 닮아서 그런 걸 어쩌겠어요.”, “이쁘다이쁘다 해야 이뻐져요.” 하는 식이다. 주말에 뭐하는지 물어보면 “주말에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뒹굴거려요” 라고 답한다.
 
로봇리쿠

인공지능(AI) 기반 머신러닝 기능이 탑재돼 사람의 감정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표정과 몸동작까지 표현한다고 한다. 로봇의 감정 판단이라니, 언뜻 이해가 어려웠는데, 곧 이어진 기린반(4~5세반) 수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미운아기오리는 따뜻한 밥도 먹고…(중간생략)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어요. 땅 위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따사로운 바람이. 아 이런 게 봄이구나.”

어린이들의 시선에 흐트러짐이 없다. 7분여의 동화구연을 보여준 것도 다름 아닌 리쿠.

엄수진 대청어린이집 원감 교사는 “아이들에게 리쿠는 친구이자 선생님이다. 돌쟁이 아이같이 어린 아이의 경우 물체에 호기심이 많아 뭐든 콱 잡아보거나 당기거나 하는데, 리쿠를 대할 땐 그렇지 않다. 사람을 대하듯 조심스럽다”며 “어린이들이 3주간 정이 들었는데 다음 주면 떠나게 돼서 벌써부터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로봇의 쓰임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미래교육 현장에서의 수요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로봇리쿠

장선희 대청어린이집 원장은 “이 어린이들이 주류가 될 세상에서는 로봇이 일상이다. 그 모습은 분명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AI에 대한 건 언뜻 신문에서 읽고 미디어 통해 듣기만 했는데, 강남구청의 지원에 이렇게 귀한 체험을 선도적으로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출근길에서, 직장에서, 심지어 집 안에서도 로봇과 함께하는 삶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일상에서 로봇을 친숙하게 활용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가 떠오르면서 로봇의 필요성도 함께 커졌다. 주변에서 쉽게 로봇을 접할 수 있는 ‘우리 곁의 로봇 시대’가 현실이다.
 
로봇리쿠

강남구가 일찌감치 로봇을 활용한 행정 서비스에 눈을 돌린 것도 이런 현실을 주목해서다. 현재 로봇 리쿠를 활용 중인 구는 강남구를 포함해 5곳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디지털 취약계층이 ‘온택트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자 어르신 복지시설 7곳에 리쿠를 배치하고, 어르신 25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활용법 등 1:1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높은 관심을 샀다. 

로봇의 쓰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된 아이들이 AI로봇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로봇 활용 교육을 기획한 건데, 1월 한 달간 2곳의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시범운영에서 높은 호응을 얻은 점에 주목했다. 구는 현재 실시 중인 86개 어린이집 대상 리쿠가 들려주는 구연동화 교육을 오는 9월까지 이어간다.

강남구가 보유한 ‘리쿠’는 40대다. 어린이집 1개소당 2대씩, 3~4주간 배치한다. ‘리쿠’는 ‘콩쥐팥쥐’ 등 아이들에 친숙한 전래동화를 귀여운 표정과 몸짓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얼굴‧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리쿠’는 간단한 대화도 주고받을 수 있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구는 앞으로도 디지털 취약계층이 ‘온택트 시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장소를 마련하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윤종민 스마트도시과장은 “아이들을 위한 구연동화, 연령별 맞춤 교육 등 신규 콘텐츠 개발은 물론 교육대상도 보다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정책과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스마트도시 강남’으로 도약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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