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도전기
글: 강남구립 삼성도서관 사서 정승혜, 임현희

 
<정승혜 사서의 도전기>

Story와 History, 역사는 인생 드라마

Story(이야기)를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한 나에게 History(역사)는 또 다른 이야기의 연속일 뿐이었다. 물론 픽션이냐 논픽션이냐의 차이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인가 아닌가의 차이가 있겠지만, 역사 자체가 사건과 사고 등 인생 드라마들이 모인 Story니 말이다. 고등학교 이후 나는 드라마나 소설로 역사를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도서관은 역사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자료를 수서 한다. 그런 만큼 역사와 관련된 강의, 행사가 많다. 결국 사서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지식이 없다면 수서할 때 좋은 책을 고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행사 기획을 위해서도 역사에 대해 많이 안다면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해서 Story(이야기)보다 History(역사)를 더 읽어보기로 했다. 마침 2020년 삼성도서관에서는 역사 주제 전문도서관으로 사서들의 역사 인식 재고 및 지식을 높이기 위해  ‘역사프로그램 기획을 위한 업무역량 UP! (역사 業 UP!)’라는 주제로 사서 연구회를 진행했었다. 
 

사서 연구회라는 이름의 맛있는 역사 공부

사서연구회에서 역사 기본서인 ‘역사란 무엇인가(E.H.Carr)’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등 관련 도서를 읽으며 역사에 대한 이론을 쌓고 역사 프로그램 기획, 역사 북큐레이션 기획 등을 연구하다 보니 역사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내 안에서 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전체를 꿰뚫는 역사는 공부하지 못했으니 수박의 전체 모습을 모른 채 잘라놓은 수박만 먹어봤다고나 할까? 드라마나 소설로 배운 역사가 수박 맛 사탕이라면 역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수박의 맛이라도 봤으니 되었다고 생각했으나 우리나라 역사에 관해 더 잘 알기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암기과목은 벼락치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인터넷으로 자료 조사를 열심히 했다. 추천 교재나 인터넷 강의, 유튜브, 그리고 먼저 시험을 친 사람들의 경험담을 찾았는데 갈수록 시험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시험을 친 사람 중에 프랑스 국적인 파비앙(방송인)도 있었다. 파비앙의 유튜브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공부방법도 소개되어 있어서 보고 따라 해 보려고 했지만 주경야독은 내겐 무리였다. 하루 8시간씩 한국사를 공부했다는 파비앙. 그 파비앙이 추천한 대로 유튜브 강의를 들었지만..... 와~ 남의 나라 역사로 1급을 딴 그가 대단해 보였다. 결국 퇴근하고 한 장씩 넘기던 교재는 삼국시대 이후를 넘기지 못하고 시험 치러 가기 전날 벼락치기로 기출문제 요점정리만 하고 시험장에 갔다.
시험문제는 정말 친절하지 않았다. 어느 시대라고 절대 문제에 내주지 않았다. 당시의 제도나 유물의 사진, 왕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고 그 시대와 관계된 것은? 혹은 아닌 것은? 이런 식의 문제였다. 벼락치기로는 시험 패스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1점 차이로 떨어졌다.
나는 이제서야 수박의 형태를 만져봤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가 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고 해야겠다. 그래서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1급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래도 역사 주제를 수서하는 사서인데 역사에 대해 좀 안다는 ‘심화 과정’은 패스하고 싶다. 이 글이 게시판에 올라올 즈음에 다시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 시험은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빌어본다. 
 


 

<임현희 사서의 도전기>

신중 of 신중 교재 선택!

시험 일자를 확인하고 부랴부랴 문제집을 샀다. 교재는 최태성 선생님의 교재로 선택하였다. 여러 가지 한국사 문제집이 있었지만, 강남구에서 특강을 해주셨던 최태성 선생님의 이미지가 매우 좋았고, 인터넷 강의도 무료로 제공되어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 겁 없이 고급으로 시험을 선택해서 시험이 다가올수록 후회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지옥의 유리 서버 티켓팅

시험을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버가 이렇게 약한 홈페이지는 처음이었다. 나름 BTS 외 여러 콘서트 티켓팅을 성공해본 나로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광탈(광속 탈락)을 당한 것은 매우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한 시간쯤 기다린 결과 원하는 시험장으로 신청을 성공하긴 했지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려는 사람이 이 정도로 많은지 몰랐었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국사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가까스로 티켓팅에 성공했지만,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응시 자제 연락을 받았다. 급할 것 없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다음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 두 번째는 처음 티켓팅보다는 수월하게 응시할 수 있었다.

 



 
주경야독 존경해요 

일하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질 않아 곤란했다. 일을 하며 체력을 이미 다 써버렸는데, 공부에 집중력을 발휘하려니 정말 쉽지 않았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진행한 사서연구회 및 역사 관련 프로그램, 북큐레이션을 준비하며 공부했던 내용이 교재에 나오니 중, 고등학교 때 재미없게 공부했던 한국사와는 사뭇 다르게 한국사에 다가갈 수 있었다. 
 



결과는~ 바로~

안타깝게 결과는 불합격. 노력한다고 했지만, 반만년 역사를 순식간에 통달하기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어찌나 운도 없는지 내가 응시한 고급시험 난이도가 고난이도였다고 한다. 나만 못 본 것은 아니었던 듯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결과에 만족하진 않지만 약 두 달간 열심히 도전한 나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불합격에 좌절하지 않고 공부를 해서 언젠가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에 당당히 합격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mk0405@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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