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사! 거 말 들었소? 나랏님이 내일 봉사들을 위해 성대한 잔치를 연다더구만?"

'꼬르륵'

"지난달 구휼미로 나라에서 받은 쌀이 두 바가지 밖에 안 남았어… 버티려면 연회가서 배터지게 먹는 수밖에!"

"김봉사! 오늘 연회 같이 가지 않을랑가?"

한양 도성 한가운데서 길을 잃은 심봉사. 배는 고파 오는데…

"어이구…내 팔자야. 여기까지 오는데 꼬박 하루가 지났지만 잔치는 언제갈꼬?"

"안녕하십니까…? 혹시…무슨 문제라도 있으신지요."
"아…오늘 한양에서 성대한 잔치가 열린다고 하는데 도저히 어디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니, 아직 강남구의 전자점자 서비스를 모르신단 말입니까?!?!"
"네에-?"
"전국 지자체 최.초.랍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소?"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었는데, 음성만으로 이해가 어려운 표나 숫자를 확인하기도 쉽다오. 얼른 이용해 보시고 가족들에게도 알리시오!"

심봉사는 강남구의 전자점자 서비스 덕분에 그토록 기다리던 심청이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드디어 찾았구만! 아이구…내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