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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압구정동 신사목련공원에 분홍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손에 삽, 곡괭이, 호미 등의 도구 하나씩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남구자원봉사센터가 지역주민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련한 힐링정원 가꾸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다. 봉사자들은 3조로 나뉘어 공원 내 나무 사이 흙으로 뒤 덮인 공간의 땅을 가르고 원평소국, 철쭉, 산수국 등의 꽃을 심기 시작했다. 힐링가드너가 꽃을 심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줘 처음 해보는 봉사자들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한참 봉사활동이 진행 중일 때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워졌다.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이 끝난 아이들이 공원 놀이터로 모여들었다. 몇몇 아이들이 꽃을 심는 모습을 구경하니 봉사자들이 삽을 내어주며 같이하자고 한다.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화단으로 들어와 고사리 손으로 흙을 파내고 꽃을 심는다. 본인들이 매일 뛰어노는 놀이터를 가꾸는 일이라 그런지 더욱 열심인 듯하다. 황량했던 공간은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지 2시간여 만에 갖가지 꽃들로 뒤 덮인 힐링정원으로 탈바꿈했다.